투페이스 허정무.

2010. 6. 19. 12:35, Posted by ScottRhee

어디서 듣기를 폐암 걸리고 나서 담배 끊는 수준의 임기응변이라고... (TJ에겐 미안.. 빨리 끊어라 임마) 
 내 생각에는 이게 딱 맞는 표현인것 같다. 

나하고 축구 얘기를 하는 사람이 많지는 않으니 기억은 못하겠지만, 
내가 허정무감독에 대해 아시아 예선때부터 줄곧 지적하던 것이 저 부분이었다. 



허정무는 장단점이 분명한 지도자다.
선수단을 장악하거나 동기부여를 하고
로또든 아니든 새 인재를 발굴하는 등의 관리자/경영자적 자질은 나름 괜찮다 생각. 



문제는 축구 감독은 경영자적 측면 뿐만 아니라 승부사적 능력도 있어야 한다는 것.... 
특히 월드컵과 같은 컵대회에선 이러한 능력이 절대적이다. 

그런데 허정무는 이 승부사적 능력에서 세계수준은 말할 가치도 없고 국내에서도 그저그런 수준이라는게 문제. 
누가 봐도 뻔히 예측되는 투명한(?) 전술에다 예의 그 느려터진 반응속도, 그리고 어이없는 선수교체.. 
이걸 누가 선수시절 골키퍼 빼고 전 포지션을 소화했다는 국대 레전드의 감독형이라 생각할 것인가. 

사실 이런 스타일의 감독들이 드문 건 아닌데, 당연한 얘기지만 전술에 빠삭한 수석코치의 보좌가 있어야 좋은 성적을 올릴 수가 있다. (그 역은 좀 어색하다 할 수 있고.) 그런데 허정무 감독이 데리고 다니는 코치진을 보면..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특히 아르헨전 경기종료 10분을 남겨놓고 이동국을 출장시킨 것은 허정무 상황판단능력의 백미라 하겠다. 내가 이동국이었으면 허정무 죽빵 날렸다. (참고로 이동국은 전형적인 선발스타일로, A매치 교체출장시 공격포인트가 거의 전무하다시피하다. 이는 데이터만 봐도 나오는 것이므로, 박주영의 체력 세이브에 정신이 팔려서 허정무가 잠깐 정신줄을 놓았다고밖에 판단할 수가 없다.)  



결국 허정무가 암만 잘해봐야 50점짜리 감독밖에 될수가 없는 것.. 
한과목 성적이 우수해도 다른 한과목이 낙제점이니.. 

이런 사람이 K리그 성적은 별로인데 오히려 임기응변이 필요한 컵대회 정상은 차지한적이 있다는 것이 불가사의할 정도. 



좋은 평가를 받았던 그리스전은 이런 극과 극의 성격을 지닌 허정무의 특성중 장점만이 주로 작용한 경기라고 할 수 있겠다. 다만 이른 시기의 골로 인해 나머지 한 면의 능력을 확인할 일이 없었던 것 뿐. 역시 투페이스?



나이지리아전에서도 아마 이런 허정무의 투페이스적 능력을 적나라하게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좋은 결과를 바란다면, 선발출장하는 선수들이 운좋게 모두 컨디션이 좋아야 할 것. 교체하기 시작하면 망한다. 못하는 선수는 계속 뛰게 하고 잘하는 선수를 교체해버리니 마이너스 2배의 효과... 



그래도 화이팅 -_- ;; 다만 자기 능력부족 인정은 하지않고 선수탓만 하는 허정무는 보기싫다....